1박 2일 충주 겨울 여행 _ 메밀치킨 봉황자연휴양림 임플란트 빠진 추억

겨울 친구들과 충주 겨울 여행 기록입니다. 메밀후라이드치킨을 먹고, 근처 카페에 들르고 봉황자연휴양림 진달래방에 묵었습니다. 여행중 임플란트 치아가 빠지는 에피소드도 있답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끝까지 읽어주세요.

작년 이맘때 쯤 충주여행을 했다. 일년에 한 두 번 여행을 하는 친구들 세 명과 함께였다. 다 서울과 서울 근교에 살지만 가까운 곳은 아니어서 각자 차를 운전해 중앙탑면행정복지센터 앞에서 만났다. 중앙탑면행정복지센터 바로 앞에 중원체육공원과 탄금호철새조망대가 있어서 무료 주차가 가능했다. 차 한대로 이동하기로 하고 나머지 차들은 중원체육공원 주차장에 주차했다.

1박 2일 충주 겨울 여행 _ 중앙탑면막국수 메밀치킨 _ 임플란트 치아가 빠지는것도 모르고 맛있게 먹은…

충주 겨울 여행

충주 겨울 여행의 첫번째 도착지는 중앙탑면막국수였다. 막국수 골목이라고 할 정도로 막국수 집이 많았는데 그 중 한 곳에 입장했다. 이 곳은 막국수와 더불어 메밀치킨이 유명하다고 했다. 얼마나 맛있을까. 메밀치킨과 박국수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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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집답게 잘 절여진 무와 막국수와 찰떡 궁합인 열무김치가 먼저 나왔다. 물막국수는 차디찬 살얼음으 동동 띄워진 채로, 메밀면위에 김가루와 새싹채소가 푸짐하게 올려져 있었다. 새싹채소가 씁쓰름하면서 아삭해 신선한 맛이었다. 곧이어 메밀후라이드치킨 한 접시가 나왔는데… 이때부터 내 여행은 악몽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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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을 한 입 베어물었는데 어찌나 바삭하고 뜨겁던지. 뜨거운데 맛있어서 닭다리 한 개를 급하게 삼켰다. 그리고 얼마 후. 입 안 느낌이 이상했다. 분명 치아가 있어야 할 오른쪽 윗니가 텅 빈느낌이었다. 임플란트를 해 치아 두 개가 함께 있었는데. 혀를 아무리 이리저리 굴려보아도 치아가 느껴지지 않았다.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 거울을 보았다. 분명 있어야 할 치아 두개가 보이지 않았다. 입 안에 삼키지 못한 치킨 덩어리를 손바닥에 뱉어 보았지만 치아는 없었다. 치아가 빠진 자리엔 보철물 기둥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혹시 삼켰나해서 손가락을 목구멍에 넣어 토를 해보려고 했지만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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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내가 임플란트 치아 두 개를 삼킨 것인가 의문이 들면서 전혀 느껴지지 않은것이 이상했다. 치킨이 아무리 맛있어도 그렇지. 자리로 돌아와 친구들에게 티를 못내고 (여행을 망칠까봐 걱정되었다… 그 와중에 오지랖..) 먹던 막국수 그릇을 휘저어보고 썼던 네프킨을 뒤적뒤적 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내가 치킨과 함께 삼킨 것이 맞나보다.

사실 며칠 전부터 불안하긴 했었다. 임플란트 치아 두 개가 흔들리는 느낌도 들고, 살짝 빠질락 말락해서 치과를 가야겠다고 생각햇지만 미뤘다. 결국 사단이 났다. 주말이기도 하고 여행 시작하자마자여서 일단 최대한 티를 내지 않고 여행을 하기로 했다.

중앙탑면막국수
주소: 충북 충주시 중앙탑면 중앙탑길 112-5
영업시간: 매일 11:00-21:00
메뉴와 가격: 메밀막국수 9,000원 / 메밀고기막국수 10,000원 / 메밀후라이드치킨(한마리) 18,000원

충주여행 _ 카페 메모리아 _ 중세시대 느낌의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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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로 간 곳은 바로 앞에 위치한 카페였다. 외부에 다양한 그림과 화려한 색감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게다가 가게 앞에 고양이 여러 마리가 식빵을 굽고 있었다. 카페 내부로 들어가니 밖에서 보는 것 보다 훨씬 화려했다. 중세시대에 있을 법한 가구들과 샹들리에 조명과 여러 중류의 소파가 놓여있었다.

카페에서 친구들과 커피를 마시면서도 나는 사라진 임플란트 치아 두개의 행방에 대해 생각했다. 앞니 바로 옆이어서 대화를 할때 마다 보일까 봐 서서히 말이 없어졌다. 친구들 몰래 임플란트를 했던 치과를 검색해 보았는데 꽤 오래되어서인지 치과가 없어진 것 같았다. 큰일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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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를 나와 이동한 곳은 오리로스 가게였다. 비조리 포장을 해 가 저녁으로 먹을 예정이었다. 주문을 하니 30분 정도 기다리라고 했다. 결제를 해 두고 근처 산책을 나섰다. 마침 가까운 곳에 탄금호무지개길이 있었다. 공원과 연결되어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이어졌다. 한겨울이라 강이 꽁꽁 얼었는데 날씨가 맑아 하늘이 파래 대비되는 모습이 무척 예뻤다. 내 마음과 딱 반대였다.

산책길을 돌아오면서 수령 300년 넘은 보호수도 보고 주문 해 놓은 오리로스도 픽업했다. 이제 오후 2시가 넘어서 숙소로 갈 시간이었다.

카페 메모리아
주소: 충북 충주시 중앙탑면 중앙탑길 120
영업시간: 매일 9:00-22:30

충주여행 _ 봉황자연휴양림 진달래방 _ 뷰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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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예약한 숙소는 봉황자연휴양림 진달래방이었다. 봉황자연휴양림은 충주시 중앙탑면 수룡봉황길에 위치한 휴양림으로 충주시청에서 관리하는 곳이다. 산림통합플랫폼 숲나들e 사이트에서 예약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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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묵은 진달래방은 최신식으로 지어진 방으로 입구에서 가까운 편이었다. 방 옆 주차자리에 차를 세우면 된다. 가장 좋았던 점은 우리방이 냥뷰였다는 사실이었다. 휴양림에서 키우는 성묘와 아기 고양이들이 우리집 바로 앞에서 왔다갔다했다. 알고보니 우리 방 밑쪽 관리사무소에 고양이 집과 사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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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방은 현관문을 열면 왼쪽에 방이 있고 오른쪽에 주방과 화장실, 좁지만 아늑한 거실이 있었다. 4명이 묵기에 충분한 크기의 숙소였다. 거실은 통창이라서 밖이 잘 보였는데 우리가 간 날은 함박눈이 펑펑 내려서 운치있었다. 시설과 뷰가 아주 만족스러웠다.

임플란트 치아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 맛있게 오리로스를 익혀 먹고, 루미큐브 게임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잠들기 직전 불이 다 꺼진 밤, 친구들에게 임플란트 치아가 사라진 사실을 말했다. 모두가 아! 그래서 자꾸 입을 손으로 가렸구나 했다.

다음날 아침, 아직 잠을 자는 친구들을 뒤로하고 산책을 나섰다. 밤새 눈이 내려서 소복히 쌓여있었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을 지나간 발자국이 있었다. 바로 고양이 발자국. 총총 뛰며 지나간 길이 귀엽게 남아있었다. 햇살이 쨍하고 비췄다. 근처에 있는 카페에 가서 커피를 사오려고 눈길을 10분 정도 걸었는데 카페가 문을 닫았다. 아쉽지만 돌아서야 했다.

숙소로 돌아오니 고양이들이 처마밑 밥자리에 앉아 밥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중 한 마리는 눈을 잔뜩 뒤집어 쓴 채, 우리 숙소 문 앞을 어슬렁거렸다. 귀여운 냥이들.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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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 잠에서 깨 있었다. 라면으로 아침을 먹고 나와 근처 카페에서 차 한잔 하고 각자 집으로 향했다. 나는 치과로. 결국 이전에 임플란트를 했던 치과를 찾지 못하고 집에서 가까운 치과로 갔다. 임플란트 종류를 알아야 진료 가능한 지 알 수 있다고 했으나 알아낼 방도가 없어서 일단 갔다. 빠진 치아를 가지고 갔으면 붙이기만 하면 되는데 나는 빠진 치아의 행방을 알 수 없어 다시 본을 뜨고 치아를 제작했다. 100만원이 들었다. 생돈을 쓰면서 이상을 느끼면 바로 병원에 가야한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여행은 즐거웠다.

봉황자연휴양림
주소: 충북 충주시 중앙탑면 수룡봉황길 540
예약: 숲나들e 예약사이트
입퇴실: 오후3시, 오전11시
비용: 방마다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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