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추천] 문도멘도: 판타스틱 시티 라이프

문도멘도: 판타스틱 시티 라이프 전시는 스페인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루이스 멘도의 전시다. 루이스 멘도는 유럽 대도시에서 20년간 아트 디렉터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도쿄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문도멘도: 판타스틱 시티 라이프] 전은 루이스 멘도의 예술 세계 전반을 조명하며, 작가가 도시 삶 속에서 발견한 크고 작은 낭만을 소개한다. 이 전시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 예술 IP로 전시를 제작, 소개하는 전시제작 플랫폼 그라운드시소의 전시장인 그라운드시소 서촌에서 진행 중이다. 루이스 멘도의 다양한 작품과 함께 그라운드시소 서촌의 특별한 공간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문도멘도: 판타스틱 시티 라이프
문도멘도: 판타스틱 시티 라이프

1층 매표소에서 예매 확인 후 입장할 수 있다. 사진은 무음으로 촬영이 가능했다. 1층에 화장실과 물품 보관함이 있으니 필요시 사용하면 된다. 전시는 2,3,4층으로 2층부터 순서대로 관람한다. 각 층으로 이어지는 계단마다 멘도가 귀여운 까마귀 그림이 안내해 주었다.

문도멘도: 판타스틱 시티 라이프
2층 전시 ㅣ MUNDO MENDO

WHO IS MENDO?

2층 전시는 루이스 멘도가 누구인가 알아보고 그가 그린 450여 점의 그림을 통해 멘도의 세계를 탐험한다. 그는 스페인 출신으로 마드리드와 네덜라드에서 그래픽 디자이너와 아트 디렉터로 일했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도쿄에 가 3개월간 머무르며 만화를 그렸는데 그게 예술가로서의 첫 발이었다. 이후 친구와 매일 그림을 그리며 일본에 대해 알아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에이전트와 계약하며 전업 작가가 된다. 디자이너일 때보다 수입이 줄었지만 더 재미있었다고 한다.

문도멘도: 판타스틱 시티 라이프

루이스 멘도는 10여 년 전부터 일본 도쿄에 정착해 살고 있다. 그는 일본에 정착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일본은 놀랍게도, 모든 것이 그림으로 가득했다. ‘그리다’와 ‘글 쓰다’를 의미하는 글자의 발음이 같을 정도다”.

MUNDO MENDO

그는 그림을 그리는 것 외에 취미가 없다고 말한다. 주변의 모든 것에서 영감을 얻고 눈길을 끄는 것이 있으면 그림을 그린다. 작가의 초기 스케치북부터 아이패드로 그린 그림까지 방대한 양의 그림의 수에 입이 떡 벌어졌다. 초기에는 스케치북에 그렸지만 지금 모든 작업은 아이패드로 그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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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ked Since 1969

8년간 매년 생일마다 그린 자화상 시리즈가 인상적이었다. 그는 자신을 나체의 모습으로 표현했다. 이 작업을 할 때마다 돌아보면 태어날 때부터 나체였다는 결론에 이른다. 옷을 사고, 입지만 사실 남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의미다. 그림을 그릴 때 손 풀기 좋은 방법으로 ‘핀터레스트에서 아무거나 검색해서 따라 그려보기’를 추천했다.

문도멘도: 판타스틱 시티 라이프
3층 전시 ㅣ FANTASTIC CITY LIFE

CITYSCAPES

네덜란드 잡지 <Volkskrant Magazine>에 기고한 스카이라인 작업들로 전 세계 다양한 도시들의 스카이라인을 그렸다. 직접 방문한 도시뿐만 아니라 방문하지 못한 도시는 사진을 참고해 그렸다고 한다. 도시마다 다른 색감이 인상적이었는데 이는 작가가 각 도시에 대해 느끼는 감정과 이미지를 담았다. 한국의 도시는 찾을 수 없어 아쉬웠다.

문도멘도: 판타스틱 시티 라이프
문도멘도: 판타스틱 시티 라이프

문도멘도: 판타스틱 시티 라이프

CITY SCENES

스페인의 작은 마을 출신인 루이스 멘도는 도시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평범한 것을 특별하게, 보이지 않던 것들을 보이게 하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 했다. 기차역의 밤과 낮, 방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의 움직임, 창문 밖의 움직임을 그림에 담았다. 길에서 스친 다양한 풍경과 사람들의 그림이 환상적이면서도 실제적으로 느껴졌다.

문도멘도: 판타스틱 시티 라이프

CITY LIGHTS

루이스 멘도는 도시의 밤을 그리는 일에도 열중했다. 늦은 밤, 비 오는 긴자 거리와 초고층 빌딩 사이의 묘비들, 얼큰하게 취한 채 어깨를 맞대고 걷는 직장인들의 모습도 담았다. 그는 골목길 뒷문 열린 주방이 들여다보이는 장면도 놓치지 않았다. 눈 내리는 겨울, 거리에 우뚝 선 빨간색 3층 건물을 그린 그림이 인상적이었는데 이 그림은 시부야에 위치한 건물로 소유주가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를 원해 모두 그곳을 떠나게 되었을 때, 그림으로 남기고 싶다는 요청으로 그리게 된 것이라고 한다.

문도멘도: 판타스틱 시티 라이프
4층 전시 ㅣ WE ALL LIVE IN THE SAME CITY

THE HOME STAYERS

루이스 멘도는 집을 ‘또 하나의 도시’로 명명했다. 가장 편안하고, 안전하고, 자신의 취향과 필요에 맞게 디자인된 맞춤 도시라는 것이다. 팬데믹이 닥쳤을 때, 집에 머물며 다양한 그림을 그렸다.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과 자신의 반려묘 세뇨르도 그렸다. 핀터레스트에서 유명 인스타그래머의 오래된 집 사진을 보고 허락을 받아 그린 초록색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문도멘도: 판타스틱 시티 라이프

MY DEAR FAMILY

루이스 멘도에게는 아내와 아들과 딸, 반려묘가 있다. 가족은 그가 안정적으로 그림을 그리는데 중요했다. 그는 딸의 귀여운 모습을 캐릭터로 그리고 아내와 딸의 이름에서 차용해 가상의 강아지를 주인공으로 하는 시리즈물도 그렸다. 아내가 그린 그림도 일부 전시되어 있다.

문도멘도: 판타스틱 시티 라이프
루이스 멘도의 삽화

[문도 멘도: 판타스틱 시티 라이프] 관람 총평

루이스 멘도라는 작가의 생각, 작업 방식, 삶을 통째로 본 것 같았다. 작가가 입체적으로 느껴지고 잘 아는 사람 같은 기분이 든달까. 이렇게까지 많은 작품을 세세하게 다룰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전시가 다양하게 구성되었다. 단순히 그림을 보는 것이 아니라 시야가 사람에서 문화로까지 확장된 느낌이 든다.

그라운드시소 서촌

그라운드시소 서촌은 처음 가 보았는데, 건물 디자인이 특이하고 뷰가 정말 미쳤다. 전시장마다 바깥이 보이는 스폿이 있는데 작은 틈 사이로 올려다 보이는 하늘이 정말 예뻤다. 4층 전시장 바깥 옥상에 루이스 멘도의 상체 모습을 한 거대한 풍선이 있다. 놓치지 말고 꼭 봐야 한다. 이곳에서 보이는 북악산 풍경이 예술이다. 오래 머물고 싶은 곳이었다.

문도멘도 [판타스틱 시티 라이프] 전
전시 장소: 그라운드시소 서촌
주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6길 18-8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 도보 3분)
전시 기간: 2023. 6. 30 ~ 2023. 12. 3
관람 시간: 10:00-19:00
*매월 첫 번째 월요일 휴관 / 공휴일 정상 개관
*오디오가이드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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