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9경 미약골은 홍천에서 서석을 지나 내면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곳이다. 홍천의 청정 자연과 계곡을 가벼운 트래킹 코스로 다녀올 수 있다. 지난 추석 연휴에 3시간정도 트래킹으로 이곳에 다녀왔다. 이 글에는 미약골 트래킹 후기와 가는 방법, 실제 경관 사진 정보를 담았다.
홍천 9경 미약골은?
미약골은 맑고 깨끗한 용천수가 샘솟아 400리를 흘러 북한강 청평댐으로 유입되는 홍천강 제 1 발원지다. 이 곳의 유래는 오래 전 이곳을 지나던 풍수가가 지세를 둘러보고 삼정승 6판서가 나올 명당 자리라 했다 전해진다. 촛대바위와 선녀가 목욕을 했다는 암석폭포등 바위들이 각기 아름다운 형상을 이루고 있어 미약골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홍천 9경 미약골미약골 트래킹 코스
홍천을 지나 서석에서 율전쪽으로 가다보면 미약골과 미약골테마공원을 갈 수 있는 주차장이 있다. 미약골을 찾아갈 때, 네비게이션에 ‘미약골주차장’을 찍고 가면 된다.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 주차장이 넓고 깔끔하게 정비되어있다. 화장실도 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홍천강 발원지’ ‘미약골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라고 글자가 쓰여진 나무문을 통과하면 코스 시작이다. 미약골 트래킹은 3가지 코스가 있다.
초급 코스는 미약골 주차장에서 미약골테마공원까지 다녀오는 코스로 대략 1.5km이며 왕복 대략 1시간 걸린다. 평지만 걷는 순탄한 코스다. 중급 코스는 미약골테마공원을 지나 암석폭포까지 다녀오는 코스다. 거리는 3.1km이며 왕복 3시간이 소요된다. 평지코스와 개울을 건너는 구간, 일부 산길(트래킹 코스는 정비되어 있음) 구간을 포함한다. 가볍게 가기에는 중급 정도가 무난하다.상급 코스는 암석폭포를 지나 홍천강발원지 끝까지 가는것인데 5.5km로 왕복 6시간 가까이 걸린다. 옷과 신발, 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가야한다.
나는 중급 코스로 암석폭포까지 다녀왔다. 오전 10시 45분에 주차장 입구에서 출발했다. 본격적으로 트래킹을 할 생각이 없었기때문에 편한 운동화와 옷을 입었다.
입구에서 미약골테마공원까지는 평지라서 걷기 편했다. 길가의 나무와 열매도 보고 밭에 심어진 곡식들도 구경하며 쉬엄쉬엄 걸었다. 아버지와 이건 뭐고 이건 뭐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30분도 안 되어 미약골테마공원에 도착했다. 테마공원에는 각종 운동기구와 앉거나 누워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았다. 잠시 쉬려고 누웠는데 울창한 나무 사이로 푸른 하늘이 보였다. 자연 속에 있을 때 행복감이 스물스물 올라오는 것이 신기했다.
미약골테마공원에 있는 화장실에 꼭 들러야 한다. 본격적으로 미약골 트래킹을 하기 전 마지막으로 들를 수 있는 화장실이다.
테마공원을 출발해 다시 걷는다. 키가 큰 돌 장식물에 홍천강발원지라고 쓰여있는데 이것을 지나면 정말 트래킹 코스다. 나름 정비되어있는 산길을 걷다보면 사람들이 쌓아놓은 돌탑들도 지나고 투명하게 맑은 개울도 몇 번 건너야 한다.
돌 사이이 핀 이끼와 고사리도 보고 노랗게 변해 떨어진 낙엽도 주워본다. 단풍은 아직 초록색이다. 계곡길은 서늘한 편이다. 가벼운 바람막이나 가디건은 필수다. 물론 걷다보면 땀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한참 걷다 위를 올려다보았더니 눈부시게 아름다운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푸른 하늘에 하얀 구름, 그것을 가리고 있는 초록 잎들, 그 사이를 삐집고 들어오는 햇살. 여기가 천국인가 하는 기분이 든다.
한시간 반 가량을 걸어 암석폭포에 도착했다. 예상보다 규모가 작아서 여기가 맞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표지판이 있는걸 보니 맞는것 같은데.
규모가 작긴해도 폭포는 폭포다. 계곡물이 쉴새없이 하얗게 부서졌다. 게다가 물 색은 어찌나 투명한 지. 길 따라 더 가보고 싶지만 욕심내지않고 갔던 길을 돌아 내려왔다. 왕복 세 시간쯤 걸렸다. 맑고 깨끗하고 평화로운 계곡길을 걸으며 행복감을 충만히 느낀 시간이었다.
미약골
주소: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구룡령로 3748-8 / 네비게이션 ‘미약골 주차장‘
관람시간: 해 떠있는 시간
입장료, 주차비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