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바닷가 숙소 배추밭민박은 바닷가를 마당으로 삼은 민박집입니다. 집 앞에 해변이 있어 수영하고 놀고 쉬기에 좋습니다. 깔끔하고 뷰 좋은 배추밭민박에서 묵은 1박 2일의 기록입니다.
친구가 여행을 가자고 했다. 어디로 가면 좋을까 검색하다가 마음에 드는 숙소를 발견했다. 울진, 바다가 앞마당처럼 보이는 민박집이었다. 톡으로 친구에게 울진 바닷가 숙소 배추밭민박 홈페이지 링크를 보냈다. 답장이 왔다. “다 좋아. 어디든. 회사만 아니면.” 민박집을 예약하고 그 주 금요일 울진으로 떠났다. 달랑 바닷가 민박집 하나만 보고.
울진 바닷가 숙소 배추밭민박 체크인
서울(강동)에서 울진까지 차로 꼬박 3시간 30분이 걸렸다. 휴게소에 딱 한번 들러 볼 일 보고 물만 샀으니 10분도 안 쉬고 달렸다. 9시쯤 출발해 12시가 넘어 도착했다. 숙소 체크인 시간이 오후 3시라서 일단 밥을 먹기로 했다. 찾아간 곳은 죽변항에 있는 생선구이집 [죽변생선구이]였다. 전날 밤 급하게 밥집을 검색했다. 숱한 홍보성 글 사이에서 찐 방문자의 후기를 찾아냈다. 현지인들이 찾는 생선구이 맛집이라고 했다. [죽변생선구이] 방문 후기 보기
울진 바닷가 숙소 배추밭민박
생선구이 집에 막 도착해 자리를 잡았는데 민박집 사장님에게 문자가 왔다. 외출해야 하는데 몇시 쯤 도착 하냐는 내용이었다. 바로 입실이 되면 밥만 먹고 가겠다고 답장했다. 한 시간이 채 되기 전에 밥을 다 먹고 숙소로 갔다. 배추밭민박은 죽변항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울진항 방향으로 10분 정도 달리면 나온다. 도로가 전봇대에 붙어있는 빨간색 글씨의 민박 표지판을 보고 차를 세웠다. 도착하자마자 민박집 사장님은 설명을 해 주었다. 민박집 사장님은 방 출입 방법과 저녁 먹을 수 있는 장소, 모기향 피우는 법, 식기와 렌지 사용, 분리수거 방법 등을 쉴새 없이 쏟아 내곤 사라지셨다. 내일 와서 정리 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그날 밤 민박집엔 우리 밖에 없었다. 주인도, 다른방 손님도 없이.
울진 바닷가 숙소 배추밭민박 후기
배추밭민박은 현 사장님의 부모님이 사시던 곳이다. 두 분이 돌아가신 후 리모델링 해 아이들과 이 집에 살면서 민박집 운영도 한다. 방은 큰방과 작은방 두 개다. 아이가 이곳을 배추밭이라 불러서 ‘배추밭민박’이라 부른다고 한다. 바닷가 바로 앞이라 위치가 좋아 알음알음 찾아오는 손님이 많다. 사실 2박 3일로 묵으려했는데 다음날은 예약이 차 있어서 1박만 했다.
배추밭민박
짐을 숙소에 두고 본격적으로 둘러보았다. 방은 두명이 묶기에 딱 적당한 크기였다. 방 안에는 깔끔하게 정돈된 메트리스와 이불 두개가 놓여있었다. 화장실도 깨끗했다. 화려하지 않지만 소박한 민박집만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집 지붕이 비둘기색 기와로 이루어져있어 일본 주택 느낌이 났다. 마당에서 방으로 이어지는 복도에서 대문쪽을 바라보면 바다가 보였다. 비가 조금 내려서 회색빛이었는데 흐릿한 전깃줄과 빨랫줄마저 운치있어 보였다.
저녁엔 야외 테이블에 앉아 사발면과 핫바, 어묵탕을 먹었다. 비오는 날은 라면이 제격이지. 모기가 있어 모기향을 피우고, 복도 알전구의 스위치를 켰다. 숙소 분위기가 한층 더 감성적으로 바뀌었다. 친구와 한껏 수다를 떨다 방에 들어가 잠을 잤다. 매트리스가 폭신폭신해 꿀잠을 잤다.
울진 바닷가 숙소 배추밭민박 체크아웃
배추밭민박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깨자마자 문을 열어보았다. 밤새 내리던 비가 그쳤을까하고. 구름이 잔뜩 낀 사이로 햇살이 빼꼼 빛을 뿜고 있었다. 잠옷 바람으로 나가 바다를 보았다. 모래사장과 방파제에 파도가 부서졌다. 멀리 바닷물 위에선 윤슬이 반짝였다. 배추밭민박을 예약할 때 기대했던 풍경이었다. 퇴실 준비를 마칠때 쯤엔 해가 완전히 떠 푸른 하늘이 되었다. 어제와는 다른 느낌으로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사진을 여러장 찍고, 셀프로 대문을 잠그고 숙소를 나왔다. ‘다음에 또 오고싶은’ 숙소였다.
울진 숙소 바닷가시골집 배추밭민박
주소: 경북 울진군 울진읍 울진북로 975
체크인/체크아웃: 15:00/11:00
예약 전화: 054-782-1245 / 010-4550-3763 *전화로 예약가능여부 확인 후 입금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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