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미술관 _ 경기도 광주 _ 사색하기 좋은 공간

사색하기 좋은 가을입니다. 그래서 사색하기 좋은 공간을 소개해드립니다. 경기도 광주시에 초월읍에 위치한 ‘닻미술관’입니다. 닻미술관의 위치와 방문 정보, 입장료와 현재 진행중인 전시까지 알려드립니다.

닻미술관

닻미술관

닻미술관은 2010년 10월에 개관한 미술관으로 사진과 책을 중심으로 예술을 통한 나눔을 실천하고자 설립된 곳입니다. 도시의 시공간을 벗어나 창조적 경험을 하고 그를 통해 내면적 성찰이 이루어지게 합니다. 숲으로 둘러싸인 곳에 위치하여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이며 야생정원과 목공방, 사진공방, 레지던시, 카페, 온실을 함께 운영중입니다.

현재 진행중인 전시

닻미술관에서 현재 진행중인 전시는 ‘무경계(No Boundaries)’로 웨인 레빈과 브라이언 오스틴의 사진전입니다.

전시명: 무경계 No Boundaries
전시기간: 2023. 7.15 ~ 2024. 3. 31

닻미술관

웨인 레빈은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에서 사진을 공부했으며 1983년 하와이로 이주한 후 사진을 가르치며 수중사진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바닷속에서 그만의 시선으로 수중사진을 만들어 냈으며 애퍼처 및 랜드웍스 등의 출판사를 통해 그의 작품이 소개되었습니다. 그의 작품은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 샌디에고 사진 미술관, 호놀룰루 현대미술관, 하와이 주립 예술기관, 영국 딤볼리 미술관과 함께 닻미술관에 소장되어있습니다.

브라이언 오스틴은 독학으로 사진을 공부하고 미국에서 활동하는 사진가입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실물 크기의 고래를 촬영한 사진으로 이 고래 사진은 예술로뿐아니라 연구 자료로도 희소성을 가집니다. 그의 작품 세계는 수중촬영 뿐만 아니라 태양, 나무, 식물등으로 영역을 넓혀 미시적인 세계와 거시적인 세계를 통합합니다. 현재 닻미술관에서 전시중인 무경계에는 그의 대표 작품인 실물크기의 고래 사진이 전시중입니다.

닻미술관 방문 후기

# 무경계 전시

닻미술관

닻미술관의 오픈은 11시다. 방문 전, 근처 카페 퍼들하우스(자세한 후기와 정보를 보려면 클릭) 에서 오전 시간을 보냈다. 퍼들하우스는 야외정원이 있는 카페로 매우 평화롭고 아름다운 곳이었다. 커피를 마시며 책을 보다가 11시 50분쯤 닻미술관으로 향했다.

퍼들하우스에서 닻미술관까지는 차로 10분쯤 걸렸다. 특이하게 마을 입구에 차량 입출 차단기가 있었다. 그냥 열리니 들어가면 되고 닻미술관 카페에서 차량 번호를 등록하면 비용 무료 처리가 된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정면에 미술관 건물이 보인다. 규모가 크지는 않다. 정면에서 바라보는 미술관 건물은 입구가 아치형으로 이국적인 느낌이 났다. 가운데가 뚫린 중정 형태의 건물이다. 본격적으로 전시를 보기 전에 건물 곳곳에 다양한 소품이 많아서 보기 바빴다.

전시를 보려면 건물의 오른쪽에 위치한 카페에서 입장권을 구입해야 한다. 전시 입장권은 일반 성인기준 5천 원이다. 티켓을 구입하고 전시관으로 갔다. 처음 입장한 입구의 왼쪽에 전시장 입구가 있다. 나는 카페에서 나와 바로 정면으로 입장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거꾸로 관람한 거였다. 관람중인 사람이 나 밖에 없어서 처음부터 다시 관람했다. 미술관 규모가 크지않고 작품이 많지 않아서 두번 보는 데 한 시간이 안 걸렸다.

입구에 테이블과 방명록을 적는 노트가 있다. 다른 사람들이 쓴 글을 구경했는데 어린이가 써 두고 간 방명록이 너무 웃기고 인상적이어서 사진을 찍었다.

전시관에는 다양한 바닷속 사진과 하와이 오아후섬의 산맥 사진들이 있었다. 전시중에는 실물 크기의 고래 사진이 단연 압도적이다. 푸른 바다속을 유유히 유영중인 커다란 고래, 고래의 몸에 비치는 물결과 햇살 그림자. 한참 보고있자니 사진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고래는 작가가 호주 그레잇 베리어 리프에서 5일 동안 매일 만났던 ‘엘라’다. 작가가 이 고래와의 인연을 설명해 둔 글이 전시장 한 쪽에 붙어있는데 고래와 시선을 마주한 이야기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사진에서 고래의 눈을 유심히 보았는데 매우 강렬해 나도 모르게 움찔하며 시선을 피하게 되었다.

이외의 산맥 사진들은 특유의 묘한 분위기가 있었다. 어떻게 찍었는지도 궁금하고 사진을 볼 수록 무언가를 상상하게 되는 신비한 힘이 있었다.

# 프레임 야생정원

프레임 야생정원

닻미술관에는 미술관과 카페 건물 외에 세 개의 건물이 더 있다. 온실과 빛공방, 나무공방이 있는 건물과 작가의 방 건물 그리고 프레임이라는 건물이다. 카페 마당으로 나가 숲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 몇 걸음 올라가면 찾을 수 있다.

가장 먼저 만나는 공간은 온실과 빛공방, 나무공방이 있는 건물이다. 이 건물은 빛공방과 나무공방 사이가 테라스로 이어진 것이 특징이다. 빛공방과 나무공방은 레지던시로 나무공방에서는 실제 작가가 작업중이었다. 온실은 빛 공방에 붙어있는데 통유리로 이루어진 하늘에서 빛이 쏟아져나와 식물들을 비추고 있었다.

공방 뒷편 프레임 야생정원에는 작은 못과 다양한 야생식물들, 나무와 돌, 계단이 조화롭게 자리하고 있었다. 몇 계단을 오르면 작은 나무집이 나온다. 이곳은 전시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는 작가의 방이다. 이곳에서는 무경계전시의 두 작가 웨인 레빈과 브라이언 오스틴의 책과 영상, 인터뷰와 작업 과정 중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프레임 야생정원

작가의 방은 글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창작자의 집필실로 자연에 몰입하고 기록하며 ‘예술로 할 수 있는 삶의 작은 실천’을, ‘느른하게 되돌아보는 법’을, ‘홀로 있음과 따로 또 함께 살아가기’를 경험할 수 있다. 나도 이런 집필실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탐나는 공간이었다.

작가의 방을 나와 다시 몇 걸음 걸으면 프레임이라는 전시공간이 하나 더 있다. 내가 방문한 날은 마침 전시 준비기간이라 입장할 수 없었다. 10월 7일부터 닻미술관의 대표이자 사진작가인 주상연 작가의 [다른 방식의 존재 연습]이라는 전시가 열린다. (전시기간: 2023. 10.7 ~ 12. 31) 전시가 끝나기 전에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 닻미술관 카페

미술관 방문 전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고 온 터라 커피를 마시고 싶지는 않았는데 공간이 예뻐서 그냥 가기 아쉬웠다. 따뜻한 초코라떼 한 잔을 주문했다. 테이크아웃 잔을 들고 미술관 여기저기를 다시 돌아보았다. 소박하지만 아름다웠다. 조용하게 나 자신을 되돌아보기 좋은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닻미술관을 방문할 때는 꼭 충분한 여유 시간을 두고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이라서다. 전시도 천천히 보고 주변 산책도 하면서 오래, 조금 느린 시간을 보내면 좋을 것 같다.

닻 미술관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주소: 경기 광주시 초월읍 진새골길 184
관람시간: 수~일 11:00-18:00 / 매주 월,화 휴관
관람료: 일반 5,000원 / 그외(19세 이하, 만 65세 이상) 4,000원 /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날’ 무료
주차비: 무료(카페에서 차량번호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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