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여행 가볼만한 곳 – 1. 오분해변 2.연책방

삼척 여행 가볼만한 곳 – 투명한 바닷물에 발을 담글 수 있는 오분해변, 책을 매개로 소통, 참여, 연대의 시간을 갖는 책방 연책방 방문 후기입니다.

삼척 여행 가볼만한 곳ㅣ 오분해변

삼척 여행 가볼만한 곳, 오분해변

울진에서 1박을 하고 해안 도로를 따라 삼척으로 향했다. 꼭 들르고 싶어 찜해두었던 삼척 연책방 오픈 시간이 12시였다. 울진 죽변항에서 아침을 먹고 출발하니 11시가 채 안 되었다. 어제 비가 내려서 바닷물 근처에도 못 갔던 터라 발을 담글 수 있는 해변에 가기로 했다. 해변마다 공사와 정비 중인 곳이 많아서 몇 번을 돌아 나와야 했다. 겨우 발 담글 수 있는 한적한 해변을 찾았다. 오분해변이다.

우리가 찾은 곳은 정식 해변이 아니라 오분해변 위쪽 작은 만 같은 곳이었다. 카카오 네비에 ‘오분해변’을 찍고 갔는데 주택가를 지나 공사 중인 막다른 곳에서 지도가 끝났다. 차를 세운 곳 앞에 낮은 언덕이 있었는데 왠지 그 언덕을 넘으면 바다가 보일 것 같았다. 스무 걸음쯤 걸어 언덕 위에 올라보니 바다가 보였고 숲 사이로 샛길이 나 있었다. 운동화를 샌들로 바꿔 신고 바다 쪽으로 갔다. 해변까지 3분 걸렸다. 숲길을 지나니 바로 해변이었다.

그곳엔 양쪽으로 숲과 바위로 가려져 포근한 느낌이 드는 작은 백사장이 있었다. 멀리 바위 사이로 잠수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곳은 오분해변이 아니라 오분해변의 옆에 있는 숨겨진 해변이었다. 잠수 낚시를 하는 사람들만 아는 곳처럼 보였다. 그래서 샛길이 있었구나. 정식 해변이 아니면 어떠랴. 우리만의 공간인 것 같아 특별하게 느껴졌다.

삼척 여행 가볼만한 곳, 오분해변

일반 해변이 아니어서인지 밀물에 쓸려온 작은 쓰레기와 다시마 같은 것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그럼에도 바닷물은 투명했다. 신발을 벗고 밀려오는 파도에 발을 담갔다. 엄청 차갑다가 이내 적응되었다. 발목에서 찰랑거리는 파도에 기분 좋았다. 한참동안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뛰어다니며 놀았다. 그러는 사이 하늘도 점점 맑아졌다. 우연히 찾은 해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분해변
주소: 강원도 삼척시 오분동 208-1
입장료: 무료

삼척 여행 가볼만한 곳ㅣ 연책방

삼척 여행 가볼만한 곳, 연책방

여행을 하면 지역 서점에 들러 책을 산다. 책을 좋아하는 것이 첫번째 이유다. 게다가 지역 경제도 살릴 수 있다. 여행지에서 책을 사면 책에 얽힌 추억도 생긴다. 삼척에서 들른 곳은 책과 함께 사유하는 공간 ‘연책방’이다. 삼척 시내에 있는 작은 책방이다. 문학, 인문학 책을 구입할 수 있고 다양한 독서 모임도 진행하는 곳이다.

책방이 삼척시 성내동 주민센터 옆 건물이라 주민센터에 주차를했다. 토요일이라 주차장 자리가 넉넉했다. 책방 앞에 도착해 기대를 잔뜩 품고 문을 열려는데 푸른색으로 프린트된 공지가 붙어있었다. ‘책방 지기는 7월 8일(토) 외부 일정으로 자리를 비웁니다. 들어가셔서 편히 둘러보시고 구입을 원하시는 책은 이웃 가게(요거영 카페)로 가져가시면 계산을 도와드립니다.’ 100% 손님을 믿고 공간을 내어주다니.

책방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친구와 나는 자유롭게 책방 구석구석을 탐험하기 시작했다. 규모는 작았지만 알찼다.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좌석도 있고 소파도 있었다. 공간 활용이 좋아 보였다. 곳곳에 종류별로 큐레이팅 된 책들이 있어 다양한 책을 고를 수 있었다. 책마다 잭방지기님의 생각이나 좋았던 문구가 쓰여있어서 책 고르는 데 도움이 되었다. 꽃병과 식물 데코도 예뻤다.

삼척 여행 가볼만한 곳, 연책방

한쪽 벽에 붙어있는 연간 달력이 탐났다. 책방 풍경을 그린 그림이 월마다 들어있었다. 이미 7월이지만 갖고 싶었는데 한정판 선물용 굿즈었다고 한다. 내년엔 어떤 달력을 만들까 궁금해졌다.

한참 구경을 하고 있자니 옆 카페 사장님이 오셨다. 도와드릴 것 없냐며. 책방 사장님의 친구일까 가족일까. 친구가 고른 책은 재고가 없었는데 카페 사장님이 본인의 책을 가져다 읽고 돌려달라고 했다. 정말 친절 끝판왕이었다. 그런데 이미 다른 손님이 가져가서 없었다. 하하. 덕분에 책방 샘플용 책을 조금 저렴한 가격으로 샀다. 나는 딱 한 권만 사고 와야지 했다가 두 권을 샀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읽고 싶었던 책이 많았다. 매달 있는 독서 모임을 서울에서 일주일에 한 번 참석이 가능할까? 심각하게 생각해 보았을 정도로 궁금해졌다.

연책방
주소: 강원도 삼척시 대학로 59-10 1층
영업 시간: 월,수~일 12:00-18:00 / 매주 화요일 휴무
연책방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