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사는 친구와 만나기로 했다. SNS에서 파주에 있는 카페를 찾아보았다. 2016년 한국건축가협회상 수상, 2017년 미국건축상을 수상했다는 카페가 있었다. 파주 문발읍 주택가에 위치한 카페루버월이다. 마침 우리가 좋아하는 고양이도 있다고 했다. 마음에 쏙 들었다. 10월 어느 날, 근처 맛집에 들러 만두국밥을 먹고 (파주 이북식손만두국밥) 카페로 갔다.
건축상 받은 카페 건물, 파주 카페루버월 방문 후기 _ 연중무휴 카페
카페루버월 방문 후기 주차 & 건물
주차장이 따로 없고 근처에 주차하면 된다고 했다. 주택가인데 도로폭이 넓은 편이었다. 건물 옆에 주차해도 되고 마침 카페가 공원과 맞닿아있어서 공원옆 도로에 주차해도 되었다. 친구와 나는 각자 차를 몰고 갔는데 불편함 없이 주차할 수 있었다.
건물은 사진으로 보았던 것 처럼 외관이 굉장히 독특했다. 입구는 좌우반전시킨 ㄱ자 형태였는데 모서리가 둥글었다. 소재는 광택나는 철재 느낌이었다. 건물을 둘러싼 유리 주변을 철재가 촘촘히 감싸고 있었다. 건물 모양이 특이했다
카페루버월 분위기
입구에 야외 좌석이 있어 이 곳에 앉으면 가을 정취를 듬뿍 느낄 수 있다. 내부는 8개 정도의 테이블이 각기 다른 형태로 놓였다. 차 마시며 노트북을 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렇다고 시내 한복판에서 젊은 친구들이 작업하는 느낌이 아니라 조금 중후한(?) 30~50대로 보이는 분들이었고 대부분 무언가를 읽거나 업무를 하는 느낌이었다.
입구 정면에 주문카운터가 있는데 이쪽의 인테리어는 원목으로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이다. 반면 천장을 올려다보면 노출 콘크리트였다. 유리천장 사이로 밖에서 본 금속들이 촘촘히 보였다. 그 사이로 빛이 들어왔다. 사실 날이 흐려서 생각보다 별론데? 하고 생각했다.
1층 외에 내부 계단으로 2층 입구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2층은 살림집이라고 하는데 계단에 손님이 앉을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다. 공간도 좁고 의자와 테이블도 작아서 한팀만 앉을 수 있다. 이곳에서 1층이 내려다 보이는데 아래를 훔쳐보는 기분이 들었다.
카페에 고양이가 7마리나 된다고 한다. 우리가 갔을때는 한마리만이 손님이 앉은 옆 빈 의자 위에서 졸고 있었다. 카페에 두시간 정도 머무는 동안 여러 마리의 고양이들이 카페 한쪽에 마련된 사료와 물을 먹고 갔다. 약속이나 한 듯 한마리씩 와서 먹고 쿨하게 공원쪽으로 다시 나가는 모습이 귀여웠다.
날이 흐렸다가 해가 쨍하고 떴다. 햇살이 카페 실내에 들어오자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햇살이 들어와야 빛이나는 건물이었다. 금속틀 사이로 들어오는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이 있었다.
갤러리카페라서 곳곳에 그림도 꽤 많은데 고양이 그림이 유독 많았다. 어디어디 숨어있나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다.
커피를 마신 후에는 바로 앞 공원을 잠시 산책했다. 공원 규모가 크지 않아 가볍게 돌기 좋았다. 바람에 흔들리는 강아지풀 덕분에 가을 분위기가 물씬 났다.
카페루버월 인스타그램
위치: 경기 파주시 안개초길 18-4
영업시간: 매일 9:00-21:00 *연중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