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미술관 추천 _ 이재효갤러리 입장료 & 관람 후기

이재효갤러리는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에 위치한 미술관이다. 1관에서 5관까지 전시장이고 카페도 함께 운영한다. 카페만 단독으로 이용이 불가능하고 전시를 봐야만 이용 가능하다. 카페 이용 없이 전시만 관람하는 것은 가능하다. 몇 년 전, BTS RM이 다녀간 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갤러리 이름은 여러 번 들어보았는데 막상 방문하게 된 것은 최근이었다. 지난 화요일, 양평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났다. 내가 정한 여행 코스 중 한 곳이 바로 이재효갤러리였다. 관람료 15,000원이 아깝지 않을 만큼 볼거리가 많고 풍경도 좋았다. 이 글에는 내 돈 내산으로 다녀온 후기와 자세한 정보를 담았다.

양평 미술관 _ 이재효갤러리 가는 길

이재효갤러리

화요일 오전 9시에 출발해 갤러리 오픈 시간인 10시가 막 넘었을 때쯤 도착했다. 카카오 내비게이션으로 갔는데 무척 좁은 흙길이 이어졌다. 나중에 알아보니 T맵을 이용하거나 큰길우선으로 내비게이션을 설정하면 조금 넓은 길로 안내받을 수 있다고 한다.

길은 울퉁불퉁하고 좁았지만 자동차로 갤러리 앞까지 들어가는 길에 들꽃이 피어 무척 예뻤다. 갤러리표지판이 보이는 입구에서 보이는 갤러리 건물에는 트레이드마크인, 건물꼭대기의 은빛나무가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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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앞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우선 매표소로 갔다. 매표소는 건물 2층 카페다. 카페에서 음료 포함인 입장권을 구입했다. 전시관 지도가 그려진 관람권과 음료교환권을 받았다. 카페는 전시 관람 후 이용할 수 있었다.

전시 관람은 카페 내 계단을 이용해 위층으로 올라가면 되는데, 막상 위로 올라가면 2관부터 5관까지 보고 1관을 가장 마지막에 보게 된다. 1관 입구는 주차장이 있는 1층 마당 쪽에 있다. 의도인지 모르겠으나 직원이 위로 올라가면 된다고 해서 2관부터 5관을 보고 1관을 보게 되었다.

이재효갤러리의 특징

1. 이재효갤러리의 작품들은 제목이나 설명이 따로 없다. 정해진 틀이 아니라 각자의 상상과 생각이 더해져 작품이 풍성해진다. 실제로 작품을 보면서 여러 상상과 추측을 했다. 멀리서 볼 때는 잘 몰랐던 것들을 가까이에서 자세히 보면 보이고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었다.

2. 돌, 나뭇잎, 나무, 못 등 주변의 소재를 사용해 작품을 만들었다. 일상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익숙한 것들인데 작품으로 만드니 새롭게 보였다.

3. BTS RM 포토존이 있다. 공식 포토존은 아니지만 인스타그램 사진에 올려진 스팟이 몇 군데 있다.

4. 이재효작가의 이니셜이 숫자로 이루어져 있다. 유명 작가의 작품을 관람할 때, 작가의 서명을 유심히 보는 편이다. 작가의 감각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인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것은 김환기작가, 장욱진작가의 서명이다. 이재효작가의 서명은 숫자로 이루어져 독특했다. 이름이 숫자와 산술기호로 표기해도 한글로 읽힐 수 있는 것이 신기했고 마음에 쏙 들었다.

이재효갤러리 관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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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효갤러리 1~5 전시관

각 전시관은 독립된 공간으로 각각의 테마를 가지고 있었다.

1전시관은 줄줄이 매달려있는 돌벽을 통과해 들어간다. 얼마나 많은 돌들을 하나하나 엮었는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을지 상상이 안갔다. 전시관 안쪽에는 여러 나무토막을 얼기설기 엮고 깎아 만든 작품 몇 점과 사진 액자들이 걸려있었다. 사진들을 자세히 보며 작가가 어떻게, 어떤 작업을 해 왔는지 조금 추측 할 수 있었다.

2전시관은 들어가는 문에 달린 나무 조각이 독특했다. 도르래처럼 문을 열면 위로 쪼르르 올라갔다. 1전시관의 돌 대신 마른 나뭇잎을 엮은 벽을 통과해야한다. 길이 좁아보여서 당황했는데 보통 체격의 일반인이라면 걱정할 필요 없이 들어갈 수 있다. 2전시관의 작품들의 소재는 모두 나무로 작은 나뭇가지들을 엮거나 붙여서 큰 작품으로 만든 형태였다.

3전시관은 나무, 돌, 못을 이용한 작품들이 꽤 넓은 공간에 전시되어 있었다. 못을 이용한 작품들은 커다란 나무를 검게 대운 후, 못을 하나하나 박아서 만들었는데 작품을 만들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을지 상상이 안 갔다. 수천 개의 못을 박아 글자를 만든 모양도 신기했다. 3전시관에 있는 작품 중 유일하게 컬러풀한 작품이 있었다. 멀리서 보면 무척 큰 붉은톤 그림인데 가까이에서 보니 화투장을 하나씩 붙인 것이었다. 멀리서 볼 땐 보이지 않던 것이 가까이 가니 보였다. ‘세상이 이런 것이 얼마나 많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4전시관에는 작고 다양한 작품들이 많았다. 낡은 목장갑으로 만든 장식물도 있고 연필이나 책으로 만든 작품들도 있었다. 주위의 여러 사물들은 사용하는 방식에 따라 폐기물이 될 수도, 작품이 될 수도 있었다.

5전시관 문을 열고 들어가니 피아노 음악이 나왔다. 직사각형 형태의 전시관으로 사면에는 작가의 스케치 액자들이 빼곡히 걸려있었다. 한쪽에는 피아노가, 그 외에는 앉아서 관람할 수 있는 의자들이 놓였다. 액자가 정말 많았는데 이 그림들 중에는 실제로 다른 전시관에서 보고 온 작품들의 스케치도 있어서 작가가 어떻게 구상을 하고 만들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작품만 볼 때는 이걸 어떻게 만들었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면 그림을 보면서는 ‘이렇게 구체적으로 기획하고 만들었겠구나’하며 의문이 풀렸다.

이재효갤러리 전시관 외부 공간

갤러리의 전시관 외에 외부에도 다양한 작품이 많다. 가장 유명한 금속으로 만든 나무는 풍성하게 잎을 틔운 실제 나무와 어우졌다. 나무 위에서 사는 까치 몇 마리가 실제 나무와 금속 나무 근처를 날아다녔다. 실제와 환상이 통합되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갤러리 마당에서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낮잠을 자고 있었다. 가까이 가려고 하자 야옹거리며 오지 말라고 하는 듯 해 더 가까이 가지는 않았다. 마당 한가운데 있는 나무에 솥뚜껑 같은 것이 걸려있었는데 정체는 고양이 사료 그릇이었다. 나무에 매달아 놓은 것이 귀여웠다.

이재효갤러리 카페

전시 관람을 마치고 카페로 갔다. 관람권을 살 때 받은 음료 교환권을 내면 카페에서 판매하는 모든 음료 중 한 가지를 고를 수 있었다. 커피 외에도 과일주스나 에이드도 있어서 선택을 폭이 넓었다. 자몽에이드를 주문해 3층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하루 종일 머물고 싶을 만큼 작품을 보는 재미도 있고 공간도 아름다운 곳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날을 잘 잡았다. 전시를 관람하는 동안 전시관에 다른 관람객이 없었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편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이재효갤러리 인스타그램
주소: 경기 양평군 지평면 초천길 83-22
관람시간: 매일 10:00-18:00 *연중무휴
입장료: 관람료(음료 1잔 포함) 15,000원 / 관람료(음료 미포함) 12,000원
관람 tip: 평일 오전에 방문하면 보다 조용하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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