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볼만한 무료 전시 _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 _ 국립민속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진행중인 무료 전시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 전시를 보고 왔습니다. 무료 관람으로 진행되는 이 전시는 우리 일상과 문화 속에 깊이 자리잡은 고양이를 다채로운 시각으로 탐구하였습니다. 고양이와 관련된 이야기와 고양이의 특징을 살피고 고양이가 인간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새로운 통찰을 제시하는 흥미로운 전시였습니다. 아이와 함께보기에도 즐겁고 유익한 전시입니다. 자세한 전시 내용과 후기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

[CAT-ch me if you can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 전시 정보

전시 기간: 2024. 5. 3(금) ~ 8. 18(일)
관람 시간: 매일 09:00-18:00 / 야간연장개관 매주 토요일 9:00-20:00
입장료: 무료
전시 장소: 국립민속박물관 1층 기획전시관 (서울 종로구 삼청로37)
찾아가는 법: 3호선 안국역 2번 출구 도보 13분 /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도보 17분
전시 정보: 국립민속박물관 홈페이지

지난 토요일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 전시를 보러갔다. 3호선 안국역 2번 출구에서 국립민속박물관까지 도보로 13분 걸렸다. 무료 전시여서 티켓팅을 할 필요가 없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면 넓은 마당이 나오는데 왼쪽으로 몸을 돌리면 5층 탑이있는 커다란 건물이 보인다. 탑을 향해 걸어가다가 왼쪽으로 꺽으면 국립민속박물관 전시관이 있는 건물이 나온다.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 전시가 열리는 기획전시관은 안으로 들어가 왼쪽 편에 있다. 전시관입구에 귀여운 고양이 얼굴이 나오는 영상이 보였다. 벽에는 이 전시에 대한 소개글이 한글/영어/중국어/일본어 4개 국어로 쓰여 있다. 소개 글이 꽤 재미있다.

고양이는 일찍이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법을 알고 있었습니다.

큰 눈, 조그만 코, 통통한 볼과

3.6kg의 평균 체중을 가진 고양이는 (제 반려묘는 5.3kg)

사람 아기와 비슷한 외형과 체구로

우리의 보호본능을 일으키며

야생에서 도도하게 살다가도

필요할 때는 인간을 찾아와 애교를 부리며

노련하게 인간을 조종해 왔습니다.

이 뻔뻔하고 귀여운 생명체에게

옛사람들은 자신의 고기반찬을 내어주었고

요즘 사람들은 기꺼이 자신을 ‘집사’로 칭하며 지갑을 엽니다. (마음으로 낳아 지갑으로 키우죠)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예로부터 지금까지 고양이에게 홀려 온

우리 인간들을 깨우치기 위해 이 전시를 준비했습니다.

이제부터 우리는 고양이들의

무시무시한 세계 정복의 비밀을 파헤칠 것입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고양이 전시를 파헤쳐보자!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 _ 고양이에 대한 정보

전시의 시작은 고양이의 어원과 지역별로 고양이를 부르는 다양한 이름에 대한 소개가 있었습니다. 지역마다 고니, 새깨미, 앵구, 개생이, 괴 등 여러 이름이 있었는데 가장 웃긴 것은 ‘살찐이’ 였습니다. 경북 경산과 상주, 대구 군위에서 그렇게 불렀다고 하는데요. 그 곳의 고양이들은 대부분 뚱냥이가 아니었을까 추측해봅니다.

나라별로 고양이 울음소리를 어떻게 표현하는지도 볼 수 있었는데요. 마오, 먀우, 매오 매오, 미야후 등 다양했어요. 고양이는 털색과 무늬에 따라 태비, 솔리드, 바이칼라, 킬리코, 포인트 등으로 불리기도 하고요.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고양이의 생태적 특징을 고양이의 신체 각 부분마다 사진으로 설명해준 코너였습니다. 귀, 코, 눈, 수염, 꼬리, 다리, 몸통, 혓바닥, 발바닥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자세히 알 수 있어서 반려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전시장 안에 고양이의 나이를 사람 나이로 환산하면 몇 살인지 확인할 수 있는 안내판도 있습니다. 반려묘를 키우시는 분들은 꼭!! 방문해보시길 추천합니다.

고양이 관련 영화와 설화를 소개하는 코너에서는 고양이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가 소개되었는데요. 무시무시하고 끔찍한 이야기도 있어서 과거에 사람들에게 고양이가 어떻게 인식되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조선 시대에 그려진 묘도도 볼 수 있었는데 굉장히 무섭고 거대하게 그려졌습니다. 이후 사람들에게 인식이 안 좋던 고양이가 어떻게 안방을 차지하게 되었는지 과정이 흥미롭게 표현되었습니다.

전시 후반부에는 고양이가 반려동물로 자리잡은 이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현재 가구내 반려동물 수와 그중 반려묘의 비율을 표로 볼 수 있습니다. 고양이 전문 탐정, 고양이 잡지 편집장, 고양이 전문 출판사 대표의 인터뷰도 상영중으로 집사의 삶을 알아봅니다. 전시장 중간에는 거대한 고양이 인형이 있는데 매우 인기있는 포토스팟이었습니다.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 전시 체험

고양이집사의 일과표와 고양이의 행동과 의미를 설명한 안내지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전시장에 비치된 종이를 한 장씩 뜯어오는 형태였습니다. 반려묘에 대한 상식을 풀어볼 수 있는 테스트도 응시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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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 관련된 책을 전시관 안에서 볼 수 있는 코너가 있습니다. 비치된 책을 읽고 제자리에 두면됩니다. 고양이 관련 영상도 여러 개 있는데 가장 재미있던 영상은 ‘고양이가 보는 세상’이라는 영상으로 실제로 고양이가 목에 카메라를 달고 다니며 찍은 일상 영상이었습니다. 무척 재미있으니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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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코너에서는 고양이의 사후, 고양이와 집사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실제로 펫로스 증후군을 겪는 분들이 많은데요. 고양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넌 이후 집사가 겪는 다양한 펫로스 증후군 사례와 극복 방법을 나눕니다. 저는 아직 겪어보지 않은 일이라 100% 공감하지는 못하지만 생각만해도 마음 한 구석이 아립니다. 그래도 언젠간 마주하게 될 일이니 미리 알고 공부하고, 대비하면 좋겠죠.

마지막으로 고양이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과 인식 개선을 위한 광고, 고양이 사진전을 보고 전시장을 나왔습니다. 단순히 재미있는 전시가 아니라 고양이에 대해 폭넓게 이해하고 더 사랑할 수 있게 도와주는 전시였습니다. 아이와 친구와 방문해 고양이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고 즐거운 관람 하시길 바랍니다.

전시 관람 후 먹은 맛있는 청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