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무의도 당일치기 여행 _ 무의바다누리길 1~8구간

소무의도

소무의도 당일치기 여행 후기_ 소무의도는 면적 1.22km², 해안선 길이 2.5km의 작은 섬으로 대무의도와 인도교로 연결된 작은 섬이다. 섬 전체를 걸어서 둘러볼 수 있는 8개 구간의 소무의도 ‘무의바다누리길’은 전체 구간을 느리게 걸어도 한시간 이내에 걸을 수 있는 가벼운 섬여행 코스다. 부처깨미, 몽여해수욕장, 몽여, 명사의 해변, 장군바위, 당산 & 안산, 동쪽마을 & 서쪽마을, 소무의인도교 등 구간마다 특색있는 뷰를 즐길 수 있다. 반짝이는 윤슬을 볼 수 있는것은 무의바다 누리길을 걷는 사람들만의 특권이다.

소무의도 당일치기 여행 _ 무의바다누리길

서해 소무의도 당일치기 여행의 시작

당일치기로 다녀올 곳이 어딜까 찾아보다가 인터넷에서 사진 한 장을 보게되었다. 빨랫줄같은 줄에 물고기가 널려있고 뒷배경은 뻘과 바다 그리고 작은 섬이 보이는 풍경이었다. 자세히 검색해보니 소무의도였다. 소무의도는 도보로 갈 수 있는 서해의 가장 끝 섬이라고 한다. 서울에서 가면 인천의 서쪽, 영종도와 인천공항을 지난다. 소무의도에 가기 위해서는 대무의도의 가장 안쪽 광명항까지 가야한다. 대무의도와 소무의도를 잇는 도보길인 소무의인도교로 연결되어 있다.

서울 강동에서 오전 11시쯤 출발해 1시간 40분만에 광명항에 도착했다. 소무의도에 가기 위해서는 광명항 주차장이나 무의광명항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가야한다. 광명항주차장은 항구를 따라 주차 표시가 되어있어 빈 곳에 주차를 하면된다. 이 곳에 자리가 없다면 무의광명항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해야하는데, 소무의인도교까지 도보로 20분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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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항에 도착하니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인터넷에서 보았던 사진과 싱크로율 100%인 빨랫줄에 걸린 생선 말리는 풍경이었다. 괜스레 반가운 마음이 들어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평일이라 광명항근처에 빈 자리가 꽤 있어서 근처에 주차를하고 소무의인도교를 향해 걸었다.

멀리서 보면 다리가 꽤 길어보였는데 걸어서 8분 정도 걸렸다. 살짝 아치모양으로 굽은 다리는 보도와 자건거도로 녹색과 빨간색으로 표시되어있다. 실제로는 자전거로 다리를 지나는 사람을 보진 못했다. 다리를 반쯤 지나니 왼쪽으로 작은 포구와 마을이 보였다. 마을이라고 해봤자 집처럼 보이는 건물은 스무채도 안 되어 보였다.

일상이 반짝이는 섬, 소무의도 둘러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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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 소무의도에 도착했다. 입구에 ‘일상이 반짝이는 섬’ 소무의도 라는 홍보 문구와 황금색의 새우 장식물이 눈에 띄었다. 바로 옆에 무의바다누리길 안내 지도가 있었다. 소무의인도교가 1구간이니 이미 1구간을 걸은셈이었다. 지도가 있는 곳부터 왼쪽으로 걸어 마을 끝에서 트래킹을 시작하면(시계방향) 순서대로 2~8구간까지 걸을 수 있다. 지도 바로 옆 계단으로 올라가면 8구간부터 반대로 돌 수도 있다. 나는 왼쪽(마을쪽으로) 걸어 수산건어물직매장과 관광안내소를 보고 시계방향으로 돌았다. 혹시 언덕과 계단이 부담스럽다면 2구간에서 5구간으로 이어진 마을길을 걸어 반대편 해변까지 다녀올 수도 있다. 이 구간으로 다녀오면 10분도 채 안걸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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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구간: 소무의도인도교 (대무의도에서 소무의도로 이어지는 다리 구간) / 약 8분 소요
*2구간: 해변 & 마을길 / 약 3분 소요
*3~4구간: 나무데크, 언덕길 / 약 20분 소요
*5구간: 해변 & 마을길 / 약 5분 소요
*6~8구간: 나무데크, 언덕길, 산길 – 가장 높고 힘든 구간 / 약 25분 소요

**화장실 위치: 소무의도인도교 건너기 전 / 5구간 몽여해변

무의바다누리길 2~5코스

각 구간이 워낙 짧아서 다리 끝부터 마을부분이 2구간이었다. 2구간에 들르고 싶은 카페와 국수집이 있었는데, 일단 섬을 한바퀴 돌고 나서 가기로 했다. 3~4구간은 섬의 외곽을 따라 나무데크 계단과 흙길이 번갈아 이어졌다. 사실 섬을 한바퀴 도는 코스라서 해변을 걷는 줄 알았는데 약간 언덕길이었다. 무의바다누리길은 언덕을 걸으며 바다를 내려다보는 도보길이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천천히 주변을 구경하면서 걸었다. 4구간을 지날때는 멀리 송도의 아파트들이 수평선 위로 보이는 신기한 광경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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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바다누리길 5구간은 몽여해변이다. 자갈로 이루어져있는 해변과 작은 마을로 이루어져 있었다. 5구간은 출발지를 중심으로 정 반대편이었다. 섬의 정 가운데 언덕을 중심으로 무의바다누리길 2구간과 5구간 두 마을이 이어져있다. 2구간에서 5구간 몽여해변에 도착하기까지 20분 정도 소요되었다. 5구간은 2구간과 마찬가지로 주택이 몇 채 있는 마을이다. 이곳에는 여행자안내센터와 카페, 식당이 있었다.

깔끔하고 맛있었던 고기섬횟집 회덮밥

여행자안내센터는 닫혀있었다. 카페 두곳 중 한 곳은 문을 닫았고 다른 한 곳은 손님이 북적였다. 해변 가운데 횟집이 있었다. 배가 고파서 식당에 들어갔다. 회덮밥을 주문했다. 나 외에 다른 손님은 10명 정도 단체였다. 칼국수와 물회를 주문한 듯 했는데 무척 왁자지껄했다. 식당 주인 아주머니는 혼자 주문을 받고 요리도 했는데 바빠서인지 무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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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태까지 먹어 본 회덮밥들은 밥과 야채에 세꼬시 같은 회를 조금 얹어주는 곳이 많았다. 그래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막상 음식이 나왔을땐, 기대를 뛰어넘었다. 일단 큰 대접에 신선한 야채가 푸짐하게 들어있고 회는 자연산 광어회로 매우 싱싱했다. 밑반찬 세 가지와 된장국도 나왔다. 회 덮밥이지만 회와 야채의 싱싱함을 충분히 즐기기 위해 밥을 넣지 않고 초장만 뿌려서 비벼 먹었다. 깔끔하고 신선한 맛이었다. 솔직히 주인 아주머니가 너무 무표정하고 손도 느려서 기대가 전혀 없었는데, 회덮밥 맛은 먹어본 중 최고의 맛이었다.

고기섬횟집
주소: 인천 중구 떼무리길9 (소무의도 둘레길 5구간 몽여해변 중간쯤 위치)
메뉴와 가격: 회덮밥 16,000원 / 칼국수 13,000원 / 굴떡국 10,000원 외 자연산활어회, 우럭탕, 꽃게탕 등 해산물 메뉴 다양

무의바다누리길 6~8코스

신선한 광어회덮밥으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해변으로 둘러가는 방법도 있지만 나는 정석대로, 6구간으로 향했다. 6구간 시작점은 고기섬횟집 바로 옆에서 시작되었다. 나무데크를 따라 올라가면 되는데 전체 구간중 6~8 구간은 경사가 꽤 있고 언덕이라 등산하는 느낌이 들었다. 평소 운동을 많이 하지 않아서 조금 걷고도 헥헥거렸다. 6구간을 걷는 동안은 산에는 핫핑크의 진달래가, 아래로는 윤슬이 반짝이는 해변이 펼쳐졌다.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빨라졌다. 6구간 끝에 작은 해변이 있다. 이곳은 명사의해변이라고 불리는데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가족들과 휴가를 보냈던 장소로 전해진다. 규모는 작지만 자갈이 깔리고 햇살이 잘 비치는 아름다운 해변이었다. 다만 관리가 잘 되지 않아 주변에 바다에서 떠밀려 온 쓰레기가 많아보였다.

7~8구간은 산 정상 부근으로 나무 사이로 작은 섬들과 바다가 보이는 풍경이었다. (무의바다누리길 중 – 등산을 좀 하신 분이라면 그냥 작은 언덕 정도로 느껴질 수 있다.) 가장 힘든 구간인 만큼 땀도 송글송글 맺혔다. 대신 힘듦을 뛰어넘는 풍경을 볼 수 있었다. 8구간의 끝에서 소나무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소무의도인도교와 바다의 모습은 가히 환상적이었다.

걷고난 후, 바다가 보이는 테라스에서 소무의도 쌍화차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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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구간을 내려오니 다시 소무의도인도교를 건너기 전, 섬입구였다. 나무데크를 걸어내려오니 다리가 좀 후들거렸다. 이대로 섬을 떠나기는 아쉽기도 해서 다시 2구간인 마을쪽으로 갔다. 미리 봐 두었던 국수집과 찻집이 있는 곳이었다. 회덮밥을 먹어서 배가 고프지 않아 국수는 먹지 않기로 했다. 아쉽지만 다음에 또 소무의도에 가게 된다면 꼭 들러야겠다. 2구간 마을 해변은 소무의떼무리항으로 대무의도 광명항과 마주하고 있는 항구다. 이 항구의 중간지점에 CAFE 떼무리가 있다.

CAFE 떼무리는 뗴무리항뷰의 카페다. 1층과 2층, 테라스도 있는데 특히 2층 테라스에서 보이는 떼무리항뷰가 예뻤다. 여러 차 종류와 커피류, 빙수 등을 판매한다. 여러 음료 중 계란을 동동 띄운 쌍화차가 유명했다. 겉보기에는 그냥 조립식 건물로 보였는데 안으로 들어가니 꽤 아기자기하고 아늑했다. 1층 카운터에서 쌍화차 한 잔을 주문하고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은 통창으로 보이는 떼무리항 뷰의 꽤 넓은 실내와 반대쪽 주택가 뷰의 테라스를 갖추고 있었다.

실내와 테라스 사이에 자리를 잡고 땀을 식히고 있자니 사장님이 쌍화차를 가져다 주었다. 갈색 머그잔에 담긴 쌍화차는 찻 잔 가득 견과류와 달걀 노른자가 담겨있었다. 서비스로 커피콩 빵도 두 알 주셨다. 가장 먼저 숟가락으로 계란 노른자를 떠 입에 넣었다. 어릴적 아버지를 따라 날계란 알을 치아로 톡톡 깬 다음 먹었던 기억이 났다. 계란 노른자는 살짝 비릿하면서 부드럽게 입 안에서 퍼졌다. 그 다음은 견과류를 숟가락으로 떠 먹었는데 양이 정말 많았다. 약간 달콤 쌉싸름한 차 맛과 잘 어울렸다. 특히 서비스로 주신 커피콩 빵은 커피맛이 정말 진하면서도 부드럽고 쫀득해서 맛있었다.

쌍화차를 다 마셔갈때 쯤, 갓 끓였다며 대추차도 서비스로 주셨다. 인심이 후하셨다. 따뜻한 차를 두 잔이나 마시고 나니 온 몸이 노곤노곤해졌다. 30분쯤 쉬었다가 카페를 나왔다. 교통 체증을 피하려면 해가 지기전에 출발해야 했다. 카페 옆, 식당 마당에 줄에 꿴 생선이 걸려있었다. 조금 말른 상태였지만 꽤 싱싱해보였다. 그 밑에선 고양이 한 마리가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평화로운 풍경이었다. 소무의도인도교를 건너기 전 바라본 해안은 윤슬이 반짝이고 있었다.

떼무리
주소: 인천 중구 소무의로 13-6
영업시간: 월,화,목,금 10:00-20:00 / 토,일 10:00-21:00 *매주 수요일 휴무

소무의도 가는 방법

자동차 이용
– 각 지역에서 출발 – 강변북로/올림픽대로/외곽순환고속도로 –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 영종해안남로 – 광명항 – 도보
– 각 지역에서 출발 –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 제2경인고속도로 – 영종해안남로 – 광명항 – 도보

대중교통
– 인천공항T1(3층7번) 과 무의도 광명항 운항 버스 매 시간 운영 (소요시간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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