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미사도서관에서 “도슨트 김찬용에게 배우는 취향있는 감상자가 되는 법” 이라는 주제로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좋은 전시를 찾는 방법, 미술 관련 세계 여러 곳의 에피소드, 미술 감상을 해아하는 이유 등 강연 내용이 매우 흥미로웠는데요. 아래 글은 강연 내용 요약과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도슨트라는 직업을 최초로 만들고 활동한 사람이 김찬용 도슨트라고 하는데요. 처음에는 재능 기부 형식으로 ‘전시 해설가’로 활동하였다고 합니다. 거의 10년 동안 수입이 거의 없었다고 해요. 이후 ‘도슨트’라는 직업명을 달고 사람들에게 미술을 알리고 미술 감상의 즐거움을 전해주며 활발히 활동 중입니다.
<미술관에 가고 싶어졌습니다> 도슨트 김찬용 강연 후기
도슨트 김찬용에게 배우는 취향있는 감상자가 되는 법 _ 강연 내용 요약
세계적인 박물관을 소유한 한국
박물관 & 미술관 세계 5위가 한국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2022년 관람객 수 기준)
국립중앙박물관의 경우 모든 전시를 직접 또는 공동 기획하기에 운영과 서비스가 섬세하여 전시 퀄리티가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 또한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배려도 뛰어난 편입니다. 국립 경주박물관은 세계 22위 입니다.
좋은 전시를 찾는 방법
전시는 크게 네 가지로 분류 가능한데요. 고전미술/현대미술/디자인/어린이미술 이렇게 네 가지 입니다. 네 개의 작품 예시로 자신의 취향을 찾는 방법이 흥미로웠습니다. (자세한 작품 정보가 궁금하시면 도슨트 김찬용님의 저서 ‘박물관에 가고 싶어졌습니다”책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좋은 전시를 결정하는 5가지 요소
작품/기획/공간/운영/가격
*자신에게 맞는 좋은 전시를 찾는 팁
본인이 재미있게 본 전시의 주최/주관 기획사를 검색해 본다. 같은 기획사가 주관하는 전시를 찾으면 실패할 확률이 낮아진다.
미술 관련 에피소드 설명 중 뱅크시의 테러에 대처한 영국박물관의 대처가 흥미로웠는데요. 뱅크시가 미술계를 비판할 목적으로 영국박물관에 몰래 자신의 작품을 숨겨 놓았는데요. 이를 뒤늦게 발견한 박물관은 전세계의 놀림거리가 될 뻔 했는데, 테러를 당했다는 사실을 공개하고 뱅크시가 숨겨 놓았던 작품을 영구 소장하기로 결정합니다. 덕분에 박물관 관람객 수가 늘고 뱅크시의 작품을 굿즈로 만들어 판매해 절판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테러를 이용해 오히려 자신들의 이름을 더 알린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강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현대 미술을 봐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현대의 미술은 시대와 문화를 관통합니다.
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대중들은 SNS 속 모습이 나인지, 실제 모습이 나인지 정체성 인지를 겪게 됩니다. 얼마나 많은 숫자의 사람들이 자신의 진짜 모습을 인지하고 살아갈까요?
예를 들면 하트시그널이나 환승연애, 연애남매 등 도파민이 폭발하는 방송 프로그램들을 선호하고 SNS 피드의 홍수 속에 살아갑니다. 도파민 중독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지금 20대 초반의 사람들까지는 어린아이 때부터 느리게 성취하는 경험을 하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이후의 세대는 디지털 기기와 매체들을 접하면서 자라기 때문에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빠르게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들은 이것이 진짜라고 믿으며 사는 환경에 처했습니다. 현대미술은 이 부분을 건드립니다. 당신이 믿는 것이 진짜인가? 올바른가? 그게 진정한 당신의 모습인가?
시간과 자본과 노력을 투자해 무언가를 경험해 본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가 권력을 만드는 시대입니다. 디지털 자아 만으로는 자신이 원하는 권력을 얻기 힘들다는 뜻입니다. 미술이 나의 진짜 자아와 디지털 자아를 구별하게 하는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도슨트 김찬용님은 마지막으로 전세계 여러 미술관, 박물관 중 가봐야 할 곳들을 추천해주었는데요. 파리-루브르, 오르세, 퐁피두센터, 오랑주리 / 네덜란드-램브란트, 반고흐 / 영국-뱅크시, 테이트모던 등이었고요. 국내 주요 미술관들의 포인트도 알려주었는데 자세한 내용은 책 ‘미술관에 가고 싶어졌습니다’에 주요 미술관 리스트와 정보가 담겼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박물관, 미술관에 자주 방문하는 편인데요. 그럼에도 그림을 어떻게 봐야 할 지, 어떤 해석이 맞는지 늘 어렵게 느껴집니다. 김찬용도슨트의 강연을 들으면서 미술과 예술이 가깝게 느껴졌고, 어려워 할 것이 아니라 그냥 내가 느끼는 것이, 생각하는 것이 정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미술과 예술은 정해진 답이 없는 것이니까요. 다만 어떤 자아가 나의 진짜 모습일까 하는 것을 늘 생각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