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치기 춘천 여행 후기 – 스타벅스 더춘천의암호R점, 시민닭갈비, 국립춘천박물관, 신북커피

당일치기 춘천 여행을 다녀왔다. 춘천은 서울에서 한시간이면 갈 수 있어 당일치기 여행에 적합하다. 로컬 맛집이라는 시민닭갈비와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궁금해진 신북커피를 방문하는 것이 목표였다. 이왕 춘천 가는 김에 더 들를 곳이 없을까 하고 추가한 곳이 삼악산 케이블카 뷰라는 스타벅스 더춘천의암호R점과 국립춘천박물관이다. 내 돈 내 산으로 다녀온 당일치기 춘천 여행. 자세한 춘천 여행 코스와 후기를 소개해 본다.

스타벅스 더춘천의암호R점 – 삼악산 케이블카 뷰 맛집

스타벅스 더춘천의암호R

방문할 곳을 짜고 동선을 보니 스타벅스 더춘천의암호R점을 첫 코스로 방문하게 되었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춘천 시내에 들어가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다. 9시에 오픈이기에 이곳에 들렀다가 닭갈비를 먹으러 가기에도 딱이었다.

10시 30분, 스타벅스 더춘천의암호R점에 도착했다. 주차장은 건물 앞에 마련되어 있다. 주차장이 붐빈다는 후기를 많이 보았는데 평일 오전이어서인지 꽤 넉넉했다. 주차는 두 시간까지 무료다. 2시간을 넘기면 10분당 500원의 주차료를 내야 한다. (3만 원 이상 구매 시 1만 원당 1시간 지원, 일 최대 4시간)

스타벅스 더춘천의암호R점은 의암호를 바라보고 있다. 1층부터 4층까지 이용할 수 있다. 삼악산과 삼악산 케이블카 의암호 정차장을 오가는 케이블카는 쉴 새 없이 오갔다. 강 위로 건너편 산의 능선과 케이블카의 모습이 그대로 비쳤다.

층마다 여러 스타일의 소파와 의자가 배치되어 있었다. 어느 자리에 앉아도 의암호와 그 위를 지나다니는 케이블카를 볼 수 있다. 건너편 산이 색색의 옷을 갈아입는 계절에는 얼마나 더 아름다울까 하는 상상이 되어 꼭 다시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스타벅스 더춘천의암호R점
위치: 강원 춘천시 삼천동 338-1
영업시간: 매일 9:00~21:00 (금·토·일 ~22:00)
주차 2시간 무료, 리저브 매장

춘천 시민닭갈비 – 과하게 멋을 내지 않은 로컬의 맛 _ 당일치기 춘천 여행 필수 코스

춘천 시민닭갈비

시민닭갈비는 최근 전현무계획에 로컬 맛집으로 나온 곳이다. 방문 전, 최근 방송에 나왔다면 대기가 어마어마할 텐데 하는 걱정이 들었다. 진짜 찐 로컬 맛집은 거기가 아니고 다른 곳이라는 인터넷 댓글들도 신경이 쓰였다. 찐 맛집인지 아닌지는 직접 가보고 판단하기로 했다.

스타벅스 더춘천의암호R점에서 시민닭갈비까지 차로 15분 걸렸다. 시민닭갈비 건물이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왼쪽에 주차장이 있다. 30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무료 주차장인데 자리가 없었다. 골목을 한 바퀴 돌아 닭갈비집 옆 가게가 문을 닫았길래 그 앞에 주차했다.

11시 15분 가게에 입장했다. 11시 오픈인데 대기가 없었다. 가게 안 테이블은 입석이 6개,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방 테이블이 8개 정도였는데 손님이 반 정도 찼다. 입석 창가에 자리를 잡고 닭갈비 2인분을 주문했다. 이후 11시 30분을 넘어서는 테이블이 다 찼다. 이후 방문한 손님들은 대기 명단을 적고 기다리기 시작했다.

시민닭갈비의 특징 중 하나는 단출한 메뉴판이었다. 닭갈비, 닭내장, 볶음밥, 사리. 다른 곳에는 있는 막국수나 사리(치즈, 고구마, 치즈떡, 소시지 등) 추가가 따로 없었다. 기본 메뉴에 충실했다.

사장님 부부와 젊은 직원 한 명이 일했다. 방송에 나와서 화제가 되었으면 방송 장면이나 유명인 사인을 크게 내걸 법도 한데 어떤 홍보물도, 문구도 없었다. 욕심부리지 않고 하던 대로 운영하는 느낌이었다. 사장님 부부는 나이가 지긋해 보였으나 바빠도 짜증을 내거나 큰소리치는 법이 없었다. 젊은 직원은 무척 빠릿빠릿했다. 혼자서 모든 테이블을 돌며 서빙과 조리를 도왔다.

말끔하게 닦인 철판 위에 꽤 많은 양의 양배추와 빨갛게 양념한 닭갈비가 올려졌다. 푸짐해 보였다. 자세히 보니 떡과 고구마도 들었다. 생고기이기에 닭갈비가 익는 데는 15분 정도 걸린다. 인내의 시간이다. 동치미 국물을 먹으며 얼른 익기를 기다렸다. 닭갈비는 건드리지 않고 있으면 직원분이 와서 닭갈비를 자르고, 여러번 뒤집어 준다.

어느 정도 익으니 우선 채소와 떡, 고구마부터 먹으라고 알려주었다. 드디어. 양배추를 집어 입에 넣었다. 달다. 양념이 단 것이 아니라 양배추 본연의 맛이 달다. 양념은 세지 않다. 고구마와 떡도 차례대로 먹었다. 자극적인 양념에 절어 있었는데 매우 담백했다. 과하게 꾸민 느낌이 하나도 없다.

깻잎을 넣어 볶아주면 닭고기가 다 익었다는 뜻이다. 담백한 맛에 깻잎향이 더해졌다. 닭갈비가 딱 알맞게 익었다. 먹을수록 양념이 과하지 않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화를 잊고 바쁘게 젓가락만 오갔다. 양념이 강하지 않아서 상추에 닭갈비를 얹고 양념장을 조금 넣어 싸 먹어도 맛있다.

배가 부른 상태였지만 볶음밥을 맛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리도. ‘남으면 싸가지 뭐’ 하는 생각으로 사리 하나, 볶음밥 하나를 주문했다.

사리와 밥을 함께 볶아주는데 기본 양념장에 깻잎과 상추가 조금 들었다. 밥과 사리 역시 양념이 과하지 않다.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났다. 볶음밥을 주문하면 김치가 나오는데 함께 먹으니 꿀 조합이었다. 목구멍까지 꽉 찼는데도 집에 가서 생각날까 봐 꾸역꾸역 다 먹었다. 매일 먹고 싶을 만큼 입맛에 잘 맞았다. 극호!!!

시민닭갈비
주소: 강원 춘천시 석사동 696-7
영업시간: 목~화 11:00~21:00 / 매주 수요일 휴무 / 브레이크타임 15:00~17:00
주차: 가게 대각선 주차장 이용, 꽉 찼을 시 골목 눈치껏
주차장에 자리가 있으면 주차하고, 자리가 없다면 가게 앞, 또는 골목을 잘 찾아 주차하면 된다.

국립춘천박물관 –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가치 있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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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춘천박물관은 두 개의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오백나한 브랜드 실, 실감 영상, 야외 정원까지 갖춘 곳이다. 무료로, 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시민닭갈비와는 차로 5분 거리에 있어 코스로 함께 방문하기 좋았다.

주차하고 박물관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국립춘천박물관은 전시관 본관과 어린이 박물관 건물이 함께 있다. 두 건물이 공유하는 중앙 광장에는 귀여운 장식물들이 놓여있었다.

본관에 입장했다. 입이 떡 벌어졌다. 본관 중앙 1층부터 3층까지 이어진 미디어월의 규모가 매우 컸다. 계단에서도 영상에 나왔다. 입장 당시에는 어마어마한 설경과 강원도 곳곳의 현재 기온이 나왔다. 이곳에서는 매시 정각 실감 영상이 상영된다. 강원도 곳곳의 이름다운 사계절 풍경과 유물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매우 아름다우니 꼭 보길 추천한다.

전시관은 중·근세실과 선사·고대실 창령사 오백나한실이 있다. 전시관마다 강원도에서 발견된 유물들과 역사적 기록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유물들 관람도 흥미로웠지만 가장 기억에 남은 곳은 오백나한실이다. 오백나한은 2001년 영월 창령사 터에서 발견된 유물이다. 다양한 표정과 미소를 가진 석상들이다. 만들어진 모양도 신기한데 각각의 나한마다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내 주변의 닮은 얼굴들을 떠올리게 되었다.

전시관을 나와서는 기억의 정원을 걸었다. 20분 미만으로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정원이 조성되어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 관람하고, 본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에 좋은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국립춘천박물관
주소: 강원 춘천시 석사동 95-3
관람 시간: 화~일 9:00~18:00 / 매주 월요일 및 설 & 추석 당일 휴관
관람료: 무료 / 주차: 무료

신북커피 – 정겨운 농촌 풍경이 반겨주는 곳

춘천 여행 코스

당일치기 춘천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신북커피다. 국립춘천박물관에서 차로 20분 걸렸다. 춘천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한적한 곳이었다. 카페는 오래된 농가를 개조해 만들었는데 주차장이 꽤 넓었다. 카페 입구에 놓인 낡은 경운기와 장독이 정겨운 분위기를 뿜어냈다.

본관과 별관이 구분되어 있고 대문 안쪽으로 야외석도 곳곳에 마련되어 있었다. 주문 계산대가 있는 본관은 아늑한 분위기였다. 별관은 통창으로 바깥이 환하게 보였다. 날씨가 좋으면 야외석이 더 분위기 있을 것 같다. 음료를 주문하고 별관에서 마시기로 했다. 햇살이 창으로 가득 들어와서 따듯했다.

외곽이라 그런지 음료 가격이 비싼 편이었다. 아메리카노가 5천 원이고 시그니쳐 음료들은 8천 원이다. 수제 귤차와 아인슈페너를 주문했다. 귤차는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메뉴라서 골랐다.

음료는 금방 나왔다. 할머니 댁에서 많이 봤던 스테인리스 쟁반에 주는 것이 귀여웠다.

수제 귤차는 매우 달았다. 귤 향이 진했다. 아인슈페너는 적당히 부드럽고 헤즐넛향이 감도는 맛이었다.

카페 곳곳이 전반적으로 아기자기하고 사진찍기에 예쁜 장소가 많았다. 예전에 쓰이던 나무 지게와 키도 걸려있고 낡은 절구, 녹슨 솥뚜껑, 재래식 화장실을 꾸며놓은 것을 보면 왜 인스타에서 인기 있는지 알 수 있다. 마당 한쪽에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방방이도 있었다.

감성적이고 정겨운 풍경에서 예쁜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충분히 방문할 만한 공간이었다. 데이트 장소로도, 친구들과 나들이 장소로도 추천한다.

다만, 상주하는 고양이가 있다고 했는데 못 보고 와서 아쉽다.

신북커피
주소: 강원 춘천시 신북읍 신샘밭로622-7
영업시간: 매일 10:00~21:00
주차 가능, 반려동물 동반 가능(야외석만), 어린이 놀이시설 있음(방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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